특집: 몸
도시, '몸'의 확장: 하수 속 바이러스가 그리는 도시 신진대사(urban metabolism)
황정하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박사과정
hahahajungha@snu.ac.kr
I. 도시가 살아있다
몸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숨 쉬고, 소화하고, 배설한다. 생물학에서는 이처럼 생명체 안에서 일어나는 물질의 변화를 ‘신진대사(metabolism)’라고 부르는데, 이는 몸 밖으로부터 섭취한 영양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하거나 합성해 생명 활동에 필요한 물질과 에너지를 생성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질은 몸 밖으로 배출하는 모든 과정을 일컫는다. 살아있는 유기체는 수백 단계로 구성된 일련의 효소 매개 화학 반응을 통해 몸의 구조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며, 환경에 반응한다(Kornberg, 2024; Judge & Dodd, 2020).
신진대사는 흔히 무생물과 구분되는 생명 활동의 특성을 설명하는 데 활용되지만, 이런 신진대사 개념을 생물의 몸 밖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도 있다. 도시생태학의 ‘도시 신진대사(urban metabolism)’ 개념이 그것이다. 도시 신진대사는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생물의 신진대사 개념을 적용해 도시 내 물질과 에너지의 흐름을 설명하는 접근법이다. 도시 신진대사는 도시가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생산과 소비의 시스템, 즉 물질과 에너지를 흡수하고 변환해 저장하거나 폐기물로 배출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고 본다. 이런 관점에서는 물, 음식, 연료를 ‘투입(input)’으로, 하수, 고형 쓰레기, 공기오염을 ‘산출(output)’로 정의해, 도시라는 하나의 거대한 몸으로 유입되고 그로부터 방출되는 다양한 물질 및 에너지의 흐름과 변형을 추적함으로써 도시 신진대사를 분석한다(Sahely, Dudding, & Kennedy, 2003; Wolman, 1965; 이성희·김정곤, 2013).
본 논문은 이처럼 도시라는 거대한 몸의 작동도 상호 연결된 부분들 간 일련의 상호작용을 통해 분석할 수 있다는 도시 신진대사 개념을 차용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도시 공간을 다시 바라본다.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바이러스는 도시 속 다양한 인간과 비인간의 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감염력을 발휘하다가 배설물에 섞여 배출되었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새롭게 도입된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체계(wastewater surveillance system)’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흘러드는 하수도를 중심으로 여러 몸들을 관통하는 바이러스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거대한 도시 신진대사 체계를 그려냈다.
2. 신진대사, 구멍난 몸 사이의 상호작용
신진대사는 몸을 구성하는 여러 세포, 조직, 기관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사회학자 한나 랜더커(Hannah Landecker)는 신진대사란 “어느 하나의 반응으로 환원될 수 없는,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 주기의 누적된 집합”이라며, 세포 및 기관 내부에서 혹은 상호간에 일어나는 개별적이면서도 공동의 작용으로서 신진대사의 속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랜더커는 신진대사를 물질과 기질이 에너지와 폐기물로 합성되고, 분해되고, 전환되는 공간이자 내부와 외부 사이의 ‘인터페이스(interface)’라고 일컬었다(Landecker, 2013). 과학철학자 존 두프레(John Dupré)와 모린 오말리(Maureen A. O’Malley)도 신진대사를 생물학적 계통을 이루는 다양한 개체들이 연합해 수행하는 협력적 과정으로 정의하고, 신진대사 작용을 위한 공생적 협력이야말로 생명의 본질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는 생명의 본질이 생존 혹은 번식을 위한 개체 간의 경쟁이라는 통념에 도전하는 것이었다(Dupré & O’Malley, 2009).
상호작용이라는 신진대사의 원리를 도시 신진대사에 적용해, 도시를 인간과 비인간 몸이 상호작용하며 구성하는 하나의 신진대사 체계로 그리는 시도도 있다. 인류학자 해리스 솔로몬(Harris Solomon)은 인간의 몸과 그를 둘러싼 도시 환경이 ‘소화(absorption)’ 작용을 통해 서로 얽히고, 투과하며, 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라면서 이를 ‘신진대사 생활(metabolic living)’이라 칭하고, 몸과 환경 사이의 경계면을 넘나드는 ‘상호 다공성(mutually porous)의 관계’를 보일 것을 제안했다. 하나의 사례로 솔로몬은 뭄바이를 인간의 몸과 도시 환경이 함께 이루는 거대한 신진대사 체계로 바라보아, 급속한 도시화로 만연해진 비만 같은 대사 장애를 생의학적 문제를 넘어 값싼 가공식품이나 길거리 음식 판매대같이 건강에 해로운 도시적 생활방식을 만들어내는 사회문화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로 분석했다(Solomon, 2016).
이처럼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비인간의 몸은 고정되고 봉인된 개체가 아니라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도시 신진대사 체계를 이룬다. 사실 몸과 그를 둘러싼 공간의 경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으며 이들이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는 지적은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신유물론 페미니즘은 내부와 외부, 인간과 비인간, 남성과 여성, 자연과 인공, 활성과 비활성같이 다양한 경계들을 넘나드는 ‘횡단성(transversality)’에 주목해 왔다(Van der Tuin & Dolphijn, 2010). 이원론을 거부하되, 이원론적 범주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그들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방식으로 이분법을 극복하고자 하는 신유물론 페미니즘의 시도는 몸에 관한 논의에도 마찬가지로 도입된다. 가령, 몸 페미니즘(corporeal feminism)을 제창한 여성주의 철학자 엘리자베스 그로스(Elizabeth Grosz)는 몸이 존재론적으로 불완전하고, 종결이 없으며, 어떤 특정한 범위 안에 봉쇄될 수 없고, 사회적 질서와 조직에 따라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는 유연하고 변화 가능한 구성의 장소라고 보았다. 나아가 그로스는 몸에 오랫동안 접촉하거나 머물러 있었던 것은 모두 몸에 자취를 남긴다면서, 몸에 대해 생각할 때 옷이나 장신구는 물론 인간이 서로 관계 맺는 사회적 공간같이 몸을 둘러싼 바깥 지대를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몸 안과 몸 밖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몸을 생각하자는 것이다(그로스, 2019).
한편 대표적인 신유물론 페미니즘 학자 스테이시 앨러이모(Stacey Alaimo)는 인간 몸과 비인간 자연이 결코 분리되지 않고 항상 상호교환한다면서, 몸을 구성하는 물질이 환경과 분리 불가능함을 받아들이고 인간과 인간을 넘어서는 세계(more-than- human worlds) 사이의 물질적 상호연결에 주의를 기울이는 ‘횡단-신체성(trans-corporeality)’ 개념을 제안했다. 횡단-신체성이란 몸들을 가로지르는 운동으로, 앨러이모는 인간의 몸, 비인간 생명체, 생태계, 화학 작용물, 여타 다른 행위자의 몸을 가로지르는 운동에 주목함으로써 환경이 비활성적이거나, 텅 비어 있거나, 인간에 의해 수동적으로 사용되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고유의 필요, 요구, 행위를 지닌 ‘살된 존재(fleshy beings)’임을 인식하자는 ‘몸된 자연들(bodily natures)’ 논의를 제창했다. 정리하자면 횡단-신체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몸’의 개념을 인간만이 아니라 환경의 물질세계로까지 확장하자고 주장한 것이다(앨러이모, 2018).
이런 관점에서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감염 환자가 뿜어내는 체액과 호흡에 실려 인간과 비인간의 몸을 자유로이 횡단했던 바이러스는 우리가 평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한 채로 참여하고 있는 도시 신진대사를 추적하는 데 유용한 행위자로 재탄생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더 이상 나누어질 수 없는 봉쇄된 주체로서 개인이 만들어낸 상황이 아니었으며, 대신 코로나19 시대에 ‘비말’이 발휘한 신체성에 주목해 보아야 한다는 사회학자 김홍중의 제안과 공명한다. 팬데믹 상황을 구성한 것은 바로 개체 하위의 분체(dividual) 수준에서 서로 연결되어 분산된 행위능력을 발휘하며 인체를 감염시켰던, 환경에 열려 있는 구멍 뚫린 신체, 구멍 사이로 뿜어져 나온 체액, 구멍으로 침입하는 비말 같은 ‘다공성 신체(porous body)’였다. 이런 점에서 김홍중은 근대적 개인관에서 포착되지 않는 개체-하부적 행위자의 관계성, 연결성, 신체성을 중시하는 ‘개인-너머의 주체성(more-than-individual subjectivity)’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김홍중, 2020; Smith, 2012).
어디나 스며들고, 통과하고, 상호교환하는 체액과 호흡의 삼투성은 몸의 안과 밖의 경계-짓기가 모호하며, 몸은 자칫하면 외부와 겹쳐지려는 경향이 있고, 심지어 몸은 필연적으로 외부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그로스, 2019). 실제로 코로나19 역학조사는 확진자가 누구와 어떤 환경에서 숨을 나누었는지를 추적함으로써 도시 속 호흡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우리들 사이의 공기 관계를 새롭게 드러냈다(전치형 외, 2021). 이처럼 몸의 안팎을 횡단하며 신체성을 발휘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에 주목하면, ‘몸’이라는 개념을 인간의 몸을 넘어 그로부터 분사된 물질들과 다른 존재들이 맺는 연결 관계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해 볼 수 있다. 타액, 대변, 소변은 몸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이후에도 여전히 몸의 주변적 일부이자 분산되고, 비산되고, 분사된 자아로서 신체성을 발휘한다(Schilder, 1978). 팬데믹 시대 도시 경관을 상상하는데 도시 신진대사 개념이 유용한 이유다.
이어지는 글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새로운 감염병 감시 도구로 등장한 하수감시체계에 주목해, 하수 감시가 어떻게 도시 속 구멍 뚫린 몸을 횡단하는 바이러스의 움직임을 포착해 팬데믹 시대 도시 공간을 ‘도시 신진대사’의 관점에서 새롭게 그려내는지 논한다. 팬데믹 초기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의 신진대사 결과 배설물로 배출되어 일정 시간 하수 속에서 잔존할 수 있다는 발견은 도시 곳곳의 하수처리장에서 샘플을 채취하고 분석해 지역별 감염 확산 수준을 추적하는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기술의 도입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도입된 하수 감시는 눈, 코, 입을 통해 인간의 몸에 침입해 호흡기를 감염시키고, 배설물에 실려 방출되어, 하수관을 통해 도시를 횡단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취를 가시화했다. 이를 통해 드러난 팬데믹 시대 도시 신진대사의 작동을 살피기에 앞서, 도시 신진대사 결과 발생하는 노폐물을 받아내 온 하수도와 하수 기반 역학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3. 도시의 노폐물을 받아내는 하수도
도시는 깨끗한 물을 마시고, 더러운 물을 배출한다. 이 때문에 도시에서는 역사적으로 더러운 하수가 일으키는 위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되어왔다. 도시의 하수를 관리하기 위한 적절한 기반 시설이 갖추어지지 못했던 과거에 각종 오물이 섞인 하수는 다양한 공중보건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었다. 가령, 분변에 오염된 물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는 1853~1854년 3차 범유행 시 런던에서만 1만 명이 넘는 목숨을 앗아갔다. 마찬가지로 물을 통해 전파되는 폴리오 바이러스는 1955년 백신 발명 이전까지 매년 수천 명의 아이들의 팔다리를 마비시켰다.
19세기 중후반 영국에서 등장한 근대적 하수도 시스템은 질병과 하수 사이의 끈질긴 역사를 끊어놓은 발명품이었다. 산업화로 도시에 몰려든 시민들이 마구잡이로 배출하는 온갖 오물이 흘러들던 템스강이 한여름 햇빛을 받아 끓어오르면서 엄청난 악취를 뿜어낸 1858년 대악취(Great Stink) 사건이 그 계기였다. 영국의 기술자 조지프 바잘셋(Joseph Bazalgette)은 템스강 오염의 근원을 뿌리뽑기 위해 도시에서 배출된 하수를 런던 중심부에서 19km 떨어진 하류로 흘려보내 바다 가까이에 방류하는 132km 길이의 장대한 지하 하수망을 6년에 걸쳐 건설했다(Cook, 2001; 존슨, 2020). 머지 않아 프랑스, 미국, 일본 등에도 하수도 시스템이 차차 보급되었다. 도시의 노폐물을 실은 하수를 변기와 세면대의 배수관 혹은 도로 배수구로 모아 시가지 지하에 그물처럼 깔린 하수관거를 통해 처리장으로 보내 정화하여 하천으로 방류하는 근대적인 하수 처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 도시에서 하수도는 필수적인 공중보건 기반 시설로서,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는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작용 결과 생성된 노폐물을 모으고 정화함으로써 도시 신진대사를 유지한다. 도시 내 물의 흐름을 인체의 혈액 순환에 비유할 때, 하수도를 흔히 체내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실은 더러운 피를 정화하고 재사용하기 위해 심장으로 흘려보내는 정맥에 빗댄다. 이는 하수도가 꽤 오랫동안 도시 신진대사와 긴밀히 연결된 시설로 여겨져 왔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하수도는 백 년이 넘도록 공중보건을 지키기 위해 도시에서 배출된 각종 오물과 병원체를 격리해 두는 보관 창고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의 등장으로 하수도의 역할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하수도가 단순한 오물 처리장을 넘어, 그에 모여든 병원체의 농도를 분석해서 도시 내 감염병 전파 현황을 추적하는 관리 도구로 부상한 것이다.
하수감시체계의 이론적 기반이 된 하수 기반 역학(wastewater- based epidemiology)은 하수 샘플 내 인간의 대사산물이나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인구 집단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역학적 방법론이다. 하수 기반 역학은 인간의 몸에서 배출되어 하수에 안정적으로 잔존하는 물질을 활용하면 인구 집단이 원래 배설하는 물질의 농도를 역추적할 수 있다는 발상에 근거해 2000년대 초부터 이론화되고 발전하기 시작했다(Berchenko et al., 2017). 이래로 하수 기반 역학은 불법 의약품 및 마약류 사용, 개인 약물 복용 및 영양 상태 조사, 산업화학물질 노출 및 전염성 병원체 감시 등 다양한 목적의 공중보건 모니터링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특히 바이러스는 박테리아와 달리 숙주 세포 밖에서 증식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검출될 때까지 폐수에 남아있기만 한다면 하수 감시를 통해 인구 집단이 원래 배출한 농도를 역추적할 수 있다. 이에 하수 감시는 주로 대변-구강 경로(fecal-oral route)를 통해 감염되는 노로바이러스나 폴리오 바이러스 등을 대상으로 간헐적으로 시행되어 왔다(조은혜 외, 2019; Choi et al., 2018).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호흡기 감염병인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 환자의 장 및 대변 샘플에서도 검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보고되면서, 하수처리장에서 채취된 폐수 샘플 속 바이러스 농도의 변화를 분석해 실제 인구 집단에서의 감염 확산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전 세계 각지에서 수행된 하수처리장 폐수 샘플 분석 결과들이 하수 감시 데이터와 지역사회에서의 코로나19 확산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체계 도입이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Polo et al, 2020; Shah, 2022; Zhang et al., 2020). 특히 하수 감시는 별도의 증상 발현이나 진단검사 없이 인구 집단 전체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여 대규모 감염병 확산의 위험 신호를 임상적 진단검사보다 일주일 정도 앞서 검출해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었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나간 만큼 진단검사에 응하지 않는 무증상 환자도 많았던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하수 감시는 보고된 발병 사례에 대해서만 사후적으로 검체를 조사할 수밖에 없었던 전통적인 감염병 감시 기술을 보완해 시기적절한 방역 대책 마련을 돕는 수단으로 주목받았다(Torabi et al., 2023). 하수가 “감염병 감시의 핵심적인 구성 요소로서, 기존 감염병 감시 기술로 감지되지 못한 특정 병원체의 확산을 포착하고 지역 인구의 공중보건 상태를 대표하는 물질”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Levy et al., 2023).
4. 하수 감시, 도시 신진대사를 그리다
바이러스는 도시의 여러 구멍을 통과하며 전파된다. 감염 환자에게서 체액의 형태로 배출된 바이러스는 직접 혹은 다른 비인간 사물의 도움을 얻어 눈의 점막, 콧구멍, 입을 통해 새로운 몸에 침입한다. 인간의 몸에 성공적으로 침투한 바이러스는 호흡기로 이동해 발열, 기침, 콧물, 미각 소실 같은 증상을 발생시킨 후 다시 새로운 희생양을 찾아 빠져나간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때로 인후부의 점막을 파고들어 혈액을 타고 몸 곳곳으로 퍼져나가 위장이나 소변, 대변에서 검출되기도 한다(Parasa et al., 2020).[1] 배설물의 형태로 항문을 빠져나온 바이러스는 변기 안쪽 배수관의 구멍을 통과해 하수관을 따라 도시 전역을 횡단해 하수처리장에 도달한다.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된 폐수는 침사지로 이동해 흙이나 모래같이 비교적 무거워서 빠르게 가라앉는 물질을 분리하는 과정을 거치고, 최초 침전지로 이동해 서서히 가라앉는 이물질을 걸러낸다. 이렇게 상당량의 이물질을 걸러낸 하수는 생물반응조로 이동해 걸러지지 못한 유기물질을 미생물 반응을 이용해 분해한 뒤, 최종 침전지로 이동해 미생물 반응 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을 걸러주는 과정을 거쳐서 방류된다. 한편 대변은 침전지에서 중력과 응집제에 의해 가라앉은 뒤 슬러지 처리 과정을 거쳐 퇴비 등으로 활용되거나 매립된다(Ambulkar & Nathanson, 2023).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는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폐수를 바로 받아 하수 시료(raw wastewater)를 채취하거나, 최초 침전지에서 만들어진 고형물인 일차 슬러지(primary sludge)를 채취해 이루어진다. 채취된 폐수 샘플은 분자 진단 장비를 갖춘 실험실로 이송되어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법(PCR)으로 분석되고, 해당 지역사회의 감염 현황을 나타내는 그래프로 가공되어 추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선제적으로 감시하고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Larsen & Wigginton, 2020; 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 2023; Peccia et al., 2020). 특히 하수 감시 데이터는 지역사회 내 감염 확산 동향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서 기타 공중보건 감시 데이터와의 비교를 통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 같은 방역 정책을 처방하고 의료자원을 배분하는 근거가 되었다. 나아가 하수 감시는 대학 기숙사 등에서 자체적으로 수행되어 진단검사 없이 무증상 확진자를 선제적으로 발견해 격리 조치를 취하는데 도움이 되었다(Kaiser, 2020; Karthikeyan et al., 2021).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9월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개시되었고, 2022년 4월 한국에도 도입되어 현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포함해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항생제 내성균 등으로 감시 대상을 확장하며 발전하고 있다(장진화 외, 2023).[2]
그림 1. 도시 내 하수감시체계의 작동 (출처: 장진화 외, 2023). |
그렇다면 이처럼 구멍 뚫린 몸들을 관통하며 도시를 횡단하는 바이러스의 움직임을 추적하여 방역에 기여하는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체계의 등장은 팬데믹에 대해 사고하는데 어떤 함의를 지닐까? 지금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바이러스와 몸의 상호작용은 주로 인간의 몸, 그중에서도 호흡기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와, 그에 무력하게 감염되거나 그의 침입을 막으려고 사투를 벌이는 인간 사이의 대결 구도로 논의되어 왔다. 한편 하수 감시는 바이러스와 인간의 몸 양자 사이의 상호작용에만 주목하는 관점을 탈피해, 그러한 상호작용을 매개하고 그 결과물로서 발생하는 존재들을 모두 포함하는 ‘도시 신진대사’의 관점에서 팬데믹 시대 도시 공간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가령,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체를 감염시키기 위해서 그에 침투할 여러 구멍을 찾았고, 또다시 여러 구멍으로 빠져나와 새로운 숙주를 찾아 나섰으며, 때로는 하수관을 타고 하수처리장에 도착해 그 끈질긴 존재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포착하는 하수 감시는 바이러스의 행위성을 ‘인간의 몸을 병들게 하는 감염력’의 수준을 넘어, ‘도시의 구멍 뚫린 몸들을 자유롭게 횡단하며 감염력을 발휘하는 신체성’으로 상상할 수 있게 한다. 팬데믹 시대에 바이러스는 숙주 안에서 감염력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신체 밖에서도 어떤 존재를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전달하거나 바이러스가 탐지될 수 있는 존재로 둔갑시킴으로써 신체성을 발휘했다.
그렇다면 도시 신진대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팬데믹 시대 도시 공간은 어떻게 묘사될 수 있을까? 간단히 상상해 보면, 먼저 신진대사 작용을 하기 위해 생물이 외부로부터 영양물질을 섭취해야 하는 것처럼, 미지의 바이러스가 도시에 투입된다. 이어서 생명체 속 세포, 조직, 기관이 상호작용하며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것처럼, 도시 속 바이러스, 인간의 몸, 그리고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문고리, 엘리베이터 버튼, 버스 손잡이, 비말 등의 비인간이 상호작용하며 바이러스의 이동을 매개하고 새로운 몸들을 감염시킨다. 한편 바이러스의 횡단을 저지하는 방식으로 도시 신진대사에 참여하는 행위자도 있다. 몸의 구멍으로 침입해 들어오는 비말을 가로막는 마스크, 환자의 증상을 완화해 비말이 조금만 뿜어져 나오도록 하는 복용약, 이미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한 신체의 저항력을 강화하는 백신, 엘리베이터 버튼 위에 붙여진 구리 향균필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후 생물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생성된 불필요한 물질은 몸 밖으로 배출되는 것처럼, 도시 신진대사 결과 생산된 대소변, 의료 폐기물, 일회용 마스크 쓰레기 같은 노폐물은 하수처리장이나 폐기물처리시설로 배출된다. 하수 감시는 바로 여기, 도시 신진대사의 종착점으로부터 바이러스의 존재를 포착해 통계로 나타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가시화된 도시 신진대사 결과는 다시 숙주 사이의 거리를 늘려 바이러스의 횡단을 저지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방역 정책 결정에 주요하게 반영되어 도시 신진대사의 흐름을 바꾸는 데 관여했다. 이처럼 하수 감시는 바이러스와 인간 둘만의 상호작용에 주목할 때는 잘 보이지 않는, 도시의 구멍 뚫린 경계면을 활보하는 바이러스의 신체성, 그러한 움직임을 매개하는 다양한 행위자, 도시 신진대사 결과 발생한 노폐물에까지 새롭게 주목하도록 하여 팬데믹 시대에 도시가 어떻게 바이러스를 따라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신진대사 체계로 작동했는지를 보여준다.
이와 같이 하수 감시는 구멍 뚫린 몸들을 횡단하며 감염력을 발휘하는 바이러스의 자취를 그려내어 하나의 거대한 신진대사 체계로서 작동하는 도시 공간을 상상하게 한다. 그리고 이처럼 도시를 공동의 신진대사 작용을 하는 몸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팬데믹 시기에 바이러스와 상호작용한 ‘몸’의 개념을 확장하여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앞서 언급했듯, 지금까지 팬데믹 시기 몸과 바이러스의 상호작용은 주로 인간의 몸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신유물론 페미니즘에서 말하듯 바이러스와 몸, 몸과 그를 둘러싼 공간은 명확히 구획되지 않는다. 바이러스는 언제든 구멍으로 들어오고, 구멍으로 나간다. 이러한 점에서 팬데믹 상황은 명확히 경계 지어진 바이러스와 인간의 몸 둘만으로 구성되지 않으며, 바이러스의 횡단을 매개하거나 저지하는 여러 물질적 존재도 바이러스를 둘러싼 도시 신진대사에 관여한다. 몸의 경계를 개방하여 보다 넓은 관점에서 바이러스와 도시라는 ‘확장된 몸’의 상호작용을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다. 인체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와 바이러스의 침입을 방어하는 봉쇄된 인간의 몸 사이의 줄다리기 싸움을 넘어, 바이러스를 둘러싼 도시 신진대사에 참여하는 여러 개체로 시선을 돌리는 시도는 팬데믹 시대 도시 속에서 공존하는 여러 행위자 사이에 형성된 풍부한 다공성의 관계를 포착하게 한다.
5. 도시, 팬데믹 시대 ‘몸’의 확장
인간과 비인간의 몸은 도시라는 하나의 거대한 신진대사 체계를 이루며 살아간다. 몸과 그를 둘러싼 도시 환경은 “서로 활발하게 투과하며 상호작용하는 인터페이스”다(Solomon, 2016: 5). 그리고 이와 같은 도시 속 행위자들의 복잡한 연결 관계는 역설적으로 서로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했던 팬데믹 시대에 더 잘 드러났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인간의 몸만이 아니었다. 하수 감시가 가시화하듯, 코로나바이러스는 구멍 뚫린 몸들을 자유롭게 횡단하며 인체의 호흡기를 감염시키고, 점막을 가로질러 위장에 침입하고, 배설물에 실려 하수관을 통과해 하수처리장으로 모여들었으며, 하수 샘플 채취 키트의 구멍으로, 분자 진단 실험실의 연구자가 든 피펫의 구멍으로 흘러들며 신체성을 발휘했다. 하수 감시는 이와 같은 바이러스의 이동 경로를 가시화함으로써 팬데믹 시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 전체였음을 드러낸다. 바이러스의 움직임을 매개하며 도시 신진대사에 관여한 도시 공간 구석구석은 모두 바이러스가 발휘한 감염력의 파장 하에 놓여 있었다.
본 논문은 팬데믹을 연구할 때 침입자인 바이러스와 그에 맞서 싸우는 인간을 양 축에 놓고 보기보다는, 인간의 몸을 포함해 여러 구멍 뚫린 몸들을 횡단하는 바이러스의 신체성에 주목해 도시라는 거대한 ‘몸’의 신진대사에 참여하는 여러 행위자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대해 고민할 것을 제안한다. 이처럼 도시 신진대사의 관점에서 팬데믹 사태를 되돌아보는 작업은 코로나19 같은 공중보건재난을 ‘도시 생태의 위기’로 인식하고, 그의 환경생태적 의미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도록 이끈다. 실제로 환경생태학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며 이미 인류세를 넘어서는 탈인간중심주의적 관점에서 도시 공간을 이루는 인간, 바이러스라는 미생물, 비인간 동물, 비인간 물질 같은 여러 종의 공존 문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을 지적해 왔다(박진희 외, 2020). 이런 점에서 팬데믹 상황이 바이러스와 인간의 몸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바이러스에 대응하여 도시 신진대사에 참여하는 버스 손잡이, 진단검사키트, 마스크, 그리고 신진대사 작용의 결과물로서 발생하는 하수, 의료 폐기물, 일회용 플라스틱 같은 노폐물로 이루어진다는 도시 신진대사의 관점은 의미가 있다. 이는 인간중심주의적인 시각을 극복하고 도시 신진대사를 이루며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및 비인간을 포괄하는 수준에서 팬데믹에 대해 사고할 수 있는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엔데믹 시대에는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인간의 행위에만 주목하는 생명정치(biopolitics)를 넘어, 어디든 횡단하는 바이러스의 신체성을 인식하고 바이러스와 지혜롭게 공존하기 위한 도시 신진대사의 조직과 작동에 대해 고민하는 신진대사 정치(metabolic politics)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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