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는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학생들이 만드는 학생저널입니다. 제3호 PDF 다운로드 특집: 감각과 상상 그림의 인지심리학과 관찰의 이론적재성 강규태 가속기 감각하기 : 현장연구자의 민족지 연구 방법론에 대하여 김연화 기술은 어떻게 우리를 늙게 하는가? : '기술적 노화'와 돌봄의 STS 심은섭 케플러의 『꿈』, 달에 관한 광학 이론과 상상 장신혜 서평 아주 사적인 과학의 네트워크 : 도널드 오피츠 외, 『근대과학 형성과 가내성』 박윤지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 : 김은성, 『감각과 사물: 한국 사회를 읽는 새로운 코드』 손하늘 과학을 돌보는 '느린 과학' : 이자벨 스탱게르스, 『다른 과학은 가능하다, '느린 과학' 선언』 안유진 대학원생 이모저모 함께 공부하는 일에 관하여 : 나의 첫 학기에 대한 회고 강정섭 낯선 캠퍼스에서 새로운 공부와 익숙해지기 오수환 헌 신입생의 수기 이준영 2025 APPSA TAIWAN 경험기 이형석 첫 학술 발표, 설레었던 데뷔 무대 : 2025 APPSA 참여 후기 정원호 '왜' 이후의 질문을 기다리며 : 과학학과 연극반 블랙박스 제1회 공연 <학술원 보고> 연출 후기 공일환 SF 단편 <미확인> 구본진 부록 학과 소식 편집 후기
특집: 감각과 상상 케플러의 『꿈』, 달에 관한 광학 이론과 상상 장신혜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박사과정 sinhye0717@snu.ac.kr 1. 서론 최초의 공상과학소설로 거론되는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의 소설 『꿈(somnium)』(1634)은 달에 사는 생명체의 관점에서 우주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이다. 케플러는 1609년 『꿈』의 본문을 작성했고, 1620년에서 1630년 사이에 이 작품 속 구절들을 상세히 설명하는 노트를 남겼으나, 결국 케플러 사후 그의 아들 루트비히 케플러(Ludwig Keppler)에 의해 출판되었다. 『꿈』은 다중의 액자식 구성을 한 소설이다. 작품은 네 가지 층위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바깥 층위에서 케플러는 꿈을 꾸는데, 꿈속에서 그는 어떤 책을 읽고 있다. 그가 읽고 있는 책 속에는 두라코투스(Duracotus)라는 소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튀코 브라헤(Tycho Brahe)에게 천문학을 배우기 위해 유학을 다녀온 두라코투스가 어머니에게 달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의 어머니는 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악마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의식을 행한다. 곧 악마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악마는 하늘에 있는 레바니아(Levania)에 대해서 설명한다. 악마를 통해 전해주는 이 레바니아, 즉 달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케플러가 진정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달에 관한 내용이다. 다시 말해 달에 대한 설명은 주술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꿈』의 다층위적인 구조는 이 주술적인 측면을 완전한 판타지의 영역으로 귀속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두라코투스의 일대기는 케플러 자신의 이야기와 겹친다는 해석이 많다. 무엇보다도 케플러의 어머니 카타리나(Katharina Kepler)가 실제로 마녀재판을 받고 수감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초의 공상과학소설이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꿈』을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다. 이는 케플러가 달에 대한 자신의 과학적 주장을 전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