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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학생저널 제3호(2026.06.)

'사이'는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학생들이 만드는 학생저널입니다.  제3호 PDF 다운로드 특집: 감각과 상상 그림의 인지심리학과 관찰의 이론적재성 강규태 가속기 감각하기 : 현장연구자의 민족지 연구 방법론에 대하여 김연화 기술은 어떻게 우리를 늙게 하는가? : '기술적 노화'와 돌봄의 STS 심은섭 케플러의 『꿈』, 달에 관한 광학 이론과 상상 장신혜 서평 아주 사적인 과학의 네트워크 :  도널드 오피츠 외, 『근대과학 형성과 가내성』 박윤지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 : 김은성, 『감각과 사물: 한국 사회를 읽는 새로운 코드』 손하늘 과학을 돌보는 '느린 과학' : 이자벨 스탱게르스, 『다른 과학은 가능하다, '느린 과학' 선언』 안유진 대학원생 이모저모 함께 공부하는 일에 관하여 :  나의 첫 학기에 대한 회고 강정섭 낯선 캠퍼스에서 새로운 공부와 익숙해지기 오수환 헌 신입생의 수기 이준영 2025 APPSA TAIWAN 경험기 이형석 첫 학술 발표, 설레었던 데뷔 무대 : 2025 APPSA 참여 후기 정원호 '왜' 이후의 질문을 기다리며 : 과학학과 연극반 블랙박스 제1회 공연 <학술원 보고> 연출 후기 공일환 SF 단편 <미확인> 구본진 부록 학과 소식 편집 후기

지질학의 역사로부터 지질학을 이해하는 시도 : 마틴 러드윅, 『지구의 깊은 역사』 (김은형)

서평 지질학의 역사로부터 지질학을 이해하는 시도  : 마틴 러드윅, 『지구의 깊은 역사』 김은형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석사과정 hhkimok1@snu.ac.kr 지질학은 천문학과 함께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흥미를 느끼는 과학 분야 중 하나다. 지구의 나이가 45억 살 남짓이라는 것은 우주의 나이가 137억 살이라는 것과 함께 잘 알려진 사실 중 하나이고, 우리 인간이 지구에 나타나기 전 거대한 공룡들이 지구에 살다가 소행성 충돌로 멸종했다는 이야기 역시 그 어떤 과학 지식보다 널리 퍼져있다. 유명 자연사 박물관은 재미있는 관광 장소로 꼽히며 사람들은 지질학 다큐멘터리를 즐긴다. 다른 과학 분과의 연구자라면 대중들에게 언제나 관심을 받는 지질학의 상황을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틴 러드윅(Martin Rudwick)은 사뭇 다른 이야기를 한다. 그는 대중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지질학 이야기가 그 자세한 역사 없이 전해졌을 때 오해를 만들기 쉽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러드윅은 지질학에 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지구의 깊은 역사』에 부단한 사학적 노력을 담았다. 오해 없이 지질학을 소개하기 위해 현대 지구과학의 지식을 전달하는 대신 17세기부터 21세기까지 지질학자들이 ‘지구의 깊은 역사’를 발견하는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과학사학자이자 전 고생물학자로서, 그는 자신이 천착했던 지질학이라는 학문이 어떤 역사가 있는 어떤 종류의 과학인지 보여주고자 한다. 러드윅은 서론에서 그런 자신의 기획을 명시한다. 그는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말하는 세 차례의 대혁명 [1] 에 버금가는 지구의 역사 발견 과정이 지니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인간의 위치를 변화시켰다는 것과 자연에 고유한 역사가 있음을 드러냈다는 것—가 강조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때 지질학의 역사가 가지는 두 함의는 러드윅이 이후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질학이 어떤 종류의 과학인지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지구의 역사를 발견한 지질학의 역사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실인 ‘지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