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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학생저널 제3호(2026.06.)

'사이'는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학생들이 만드는 학생저널입니다.  제3호 PDF 다운로드 특집: 감각과 상상 그림의 인지심리학과 관찰의 이론적재성 강규태 가속기 감각하기 : 현장연구자의 민족지 연구 방법론에 대하여 김연화 기술은 어떻게 우리를 늙게 하는가? : '기술적 노화'와 돌봄의 STS 심은섭 케플러의 『꿈』, 달에 관한 광학 이론과 상상 장신혜 서평 아주 사적인 과학의 네트워크 :  도널드 오피츠 외, 『근대과학 형성과 가내성』 박윤지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 : 김은성, 『감각과 사물: 한국 사회를 읽는 새로운 코드』 손하늘 과학을 돌보는 '느린 과학' : 이자벨 스탱게르스, 『다른 과학은 가능하다, '느린 과학' 선언』 안유진 대학원생 이모저모 함께 공부하는 일에 관하여 :  나의 첫 학기에 대한 회고 강정섭 낯선 캠퍼스에서 새로운 공부와 익숙해지기 오수환 헌 신입생의 수기 이준영 2025 APPSA TAIWAN 경험기 이형석 첫 학술 발표, 설레었던 데뷔 무대 : 2025 APPSA 참여 후기 정원호 '왜' 이후의 질문을 기다리며 : 과학학과 연극반 블랙박스 제1회 공연 <학술원 보고> 연출 후기 공일환 SF 단편 <미확인> 구본진 부록 학과 소식 편집 후기

삶과 죽음, 그사이 경계를 넘어 : 최기숙, 『계류자들』 (이정림)

서평 삶과 죽음, 그사이 경계를 넘어 : 최기숙, 『계류자들』 이정림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박사과정 ljr0520@snu.ac.kr 얼마 전 김은희 작가의 신작이자 귀신을 소재로 한 오컬트물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던 〈악귀〉가 호평 속에서 종영했다. 〈악귀〉의 성공에서 알 수 있듯, 귀신이라는 소재는 문화 매체의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며, 특히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물은 여름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종의 세시풍속처럼 여겨지곤 한다. 2021년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중 오직 38%, 비종교인 중에선 21%만이 귀신이나 악마의 존재를 믿는다고 한다. [1] 종교의 영향력이 나날이 감소하고, 대신 과학기술이 일종의 새로운 신앙으로 떠오르고 있는 듯한 우리 사회에서, 귀신이 차지할 위치는 너무나도 좁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설문이 무색할 정도로, 〈악귀〉나 그 외 수많은 작품 속의 귀신이라는 소재에 대해 사람들은 귀신의 실재를 믿지 않더라도 적극적으로 소비하거나 생산하며 즐기고 있다. 대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귀신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최기숙의 책은 귀신이 등장하는 각종 장르의 작품들을 분석하며 이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조금씩 다가간다. 그는 귀신을 생(生)과 사(死)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임계지에 ‘계류자’로 속해 있다고 정의하며, 귀신 서사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풀어간다. 특히 귀신에 담긴 사회에 대한 성찰에 주목한다. 그는 귀신이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는 아이콘이자 자유와 평화의 증인이 될 수 있다며 실천적 주체로서 귀신을 해석하려 시도하고, 이러한 실천이 궁극적으로는 귀신과 포스트휴먼 사유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역설한다. 이 책의 가장 매력적인 면모는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사례로 제시하며 이러한 관점을 조립해간다는 것이다. 귀신을 통한 ‘아시아적’ 포스트휴먼 담론을 보여주려는 최기숙의 시도는 그가 본문에서 하나의 작품을 소개할 때마다 설득력을 획득해간다. 서로 전...